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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이라는 무기
등록자 루지 등록일자 2020.02.06
IP 115.86.x.39 조회수 88
코로나 때문에 달라진 풍경이 한둘이 아니다. 일터에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관한 예방과 대처에 분주하다.
마스크 착용, 위생 청결과 소독제 사용은 물론, 방문객도 선별하여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예방 대책을 시행에도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하는 걸 보니 신형 코로나의 감염성은 정말 막강한 것 같다.

코로나의 여파로 북적거리던 헬스장도 눈에 띄게 한산해졌고, 많은 사람이 마스크로 중무장한 채 조심스럽게 운동을 한다.
어제저녁에 보았던 센터의 모습도 평소와는 아주 달랐는데, 입구에는 마스크와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고
내가 즐겨 앉던 그 자리는 선생님들의 차지가 되어 있었다. 잠깐 스쳐 지나듯 본 모습이었지만 선생님들의 회의 모습도
우리들의 차 모임 못지않게 꽤 진지해 보였다. ‘모임 잠정 연기’라는 소식에 아쉬움이 컸지만 내가 특별히 더 좋아하는
두 분의 선생님과 잠깐이나마 담소를 나눌 수 있어 돌아가는 발걸음은 무척 가벼워졌다.

나의 속내를 주저 없이 밝힌다면, 난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알코올 바이러스가 더 무섭다.
다시 말해 ‘모임 잠정 중단’상태로 인해 일상이 흐트러질까 봐 신경 쓰이고, 그 흐트러짐으로 인해
‘알코올성 바이러스' 에 감염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말이다. ‘알코올’, 어쩔 수 없이 이 단어를 쓰기는 하지만
‘알코올’이란 글자만 봐도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무서울 때가 있다. 단주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그렇다.

다행스럽게 아직 나의 운동 방식을 포함한 일상에는 크게 변한 게 없다.
일터에서의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소독, 위생 청결 상태도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듯 코로나로 인한 나의 일상에는 크게 변한 게 없지만, 모임 중단 소식을 들은 후로
내 마음속에 약간의 파도가 치고 있음은 숨길 수 없다. 이 파장의 근원은 본능적인 게으름과 회피인 듯하다.
‘그래, 코로나가 위험하다니까 당분간 운동을 하지 말자.’, ‘이 기회에 늦잠도 실컷 자고 일도 대충 하고’ 등등.
다행히 홈피의 글을 읽고 있는데 센터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어제 모임에 왔다가 그냥 되돌아간
기분에 관해 물으셨고, 이 글의 내용과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를 짧게 나누었다.

선생님께서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정말 중요한 것은 선생님과의 통화 이후로 마음속에서 찰랑거리던 파장의
방향과 모양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하듯.
나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알코올 바이러스 감염에 대처해야겠다. 면역력을 높이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적당한 시간에
적당한 방법으로 센터를 방문해 단주 감각을 유지해야겠다. 더구나 나에겐 메달이라는 무기가 있지 않은가?
낮에는 센터의 불빛을 비춰주고, 밤에는 동료의 응원 소리를 들려주는,
단주와 삶의 의미가 함축된 단주 메달 말이다.



















  ▷ 의견 목록 (총3개)
Icon산책
답글 쓰다가 클릭을 잘못해서 기억이 안납니다
그래도 단주메달을 잊어버린후 술에 먹히고 먹혔던 그메달을 찾으려했던 내자신이
그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비틀거린 그 전쟁같던 그 때로 다시 메달을 닦고 싶습니다
2020-03-07 22:34:16
Icon시원
저는 항상 메달무기를 소지하구 다녀요^^
2020-02-06 22:16:29
Icon시원
저는 항상 메달무기를 소지하구 다녀요^^
2020-02-06 22: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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